한의대생들과 함께한 해움한의원 참관 이야기
지난 7월 31일, 대한여한의사회 학생위원들이 해움한의원에 참관을 다녀갔습니다.

전국 한의과대학에서 온 네 명의 학생들
이렇게 학생들이 한의원에 참관을 오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이렇게 하루 동안 진료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의학 진료의 과정을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은 학생들 못지 않게 저에게도 꽤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저도 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선배 한의사들이 실제로 환자를 어떻게 보고, 어떤 생각으로 진료하고, 배운 한의학을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늘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책이나 강의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일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학생들이 참관을 오게 되면 단순히 한의원을 구경하는 것보다 직접 현대 한의학 진료를 경험해보게 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생들 한 명 한 명 해움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체열진단과 자율신경 검사를 함께 해보고, 체질을 비롯해 맥진과 복진, 문진 등을 종합해서 현재 몸 상태를 살펴보고, 검사 결과를 함께 비교하면서 왜 이런 진단을 내렸는지도 설명해주고요.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해주었는데, 오히려 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진료를 받아보고 한약을 복용하기 전후의 변화를 비교해보도록 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오 진짜 달라진다.”
“이렇게 바로 변할 수 있나요?”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지만, 실제 자신의 몸에서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니까요. 아직 학생이다보니 한의학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이번 경험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더욱 생겼다고 이야기한 친구도 있었는데요. 그 말을 듣고 개인적으로 참 뿌듯했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찰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배운 이론을 실제 사람의 몸에 적용해보고, 그 결과를 다시 관찰하면서 자기만의 임상적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오랜만에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제가 평소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설명해보는 시간이 저에게도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내가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를 다시 정리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만남이 저에게도 좋은 공부가 됩니다.
학생들이 보내준 소감을 나중에 읽어보니 참 고마웠습니다.
“원장님 같은 명의가 되고 싶다.”
“앞으로 제가 쓸 도구인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실력 있고 멋진 한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선배로서 책임감도 함께 느꼈습니다.



한의대생 시절에는 좋은 선배 한 명을 만나는 것이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는 데 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학생 때 여러 선배들의 진료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런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으니까요.
이번 하루가 네 명의 학생들에게도 그런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학생들이 각자의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때 그 선배님 만나서 이런 것도 해봤었지.”
하고 한 번쯤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찾아와준 학생들, 그리고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대한여한의사회 임원진께도 감사드립니다.
맛있는 삼계탕 한 끼까지 먹었으니,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한의사가 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