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아들 기면증
작성일: 2025. 06. 29.성별: 남 | 나이: 18
2년전 고등학교 올라가고부터
갑자기 기면증 증상이 생겼습니다.
아이 말로는 두통이 심하면서 잠이 쏟아진다는데
하루에 20시간씩 자고 학원에서만 잠시 깨어있습니다.
심리상담을 받아야할지
정신과약을 먹어야할지 고민 중에
해움한의원을 알게되었습니다.
혹시 기면증도 치료가 가능한지요?
해움한의원 답변
안녕하세요.
작성해주신 내용을 보면 단순한 졸림 이라기보다는 수면–각성 조절 리듬이 크게 흔들린 상태로 보입니다.
특히 “두통이 심하게 오면서 잠이 쏟아진다”, “하루 20시간 가까이 잔다”는 표현은 단순 피로나 게으름으로 보기에는 범위가 큽니다.
먼저 한 가지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말하는 ‘기면증’은 특정한 수면장애 질환으로 뇌의 각성 조절 기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검사상 기면증으로 확진되지 않더라도, 과도한 졸림과 수면 과다 양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율신경의 관점에서 보면,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환경 변화는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학업 부담, 관계 변화, 수면 패턴의 붕괴 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긴장이 오래 유지되면 몸은 일정 시점 이후 탈진 단계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반응 중 하나가 과도한 수면입니다.
긴장이 오래 지속되면 자율신경은 각성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이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어느 순간 몸은 에너지를 급격히 낮추는 방향으로 전환합니다.
마치 과열된 기계를 강제로 꺼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결과 이유 없는 극심한 졸림, 하루 대부분을 자는 상태, 깨어 있어도 두통과 무거움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잠시 깨어 있다는 점은 완전한 신경학적 마비라기보다는, 상황 자극에 따라 각성이 부분적으로 유지된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순수한 기면증과는 결이 다를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고려할 부분은 두통입니다.
지속적인 긴장 상태가 머리와 목 주변 근육에 영향을 주면 긴장성 두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두통이 심해지면 뇌는 회피 반응으로 수면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정신적인 문제인지, 약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실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모든 과다 수면이 정신과적 질환으로만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모든 졸림이 단순 체력 문제도 아닙니다.
현재 상태가 구조적 수면장애인지 아니면 조절 리듬이 크게 흔들린 기능적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주셨는데, 면–각성 리듬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조절되는 시스템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지므로 지금 상태를 단순히 아이의 의지 부족이나 정신 문제로 단정하기보다는, 몸이 과부하 이후 극단적으로 에너지 모드를 낮춘 상태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2026. 03.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