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증상과 자율신경치료: 심장 폐 대체 어디가 문제지? 호흡곤란 명치통증 가슴쪼임 심장두근거림과 통증 숨참 불면 공황장애 공황발작 예기불안
검사에도 이상없고 치료가 안 되는, 심장 또는 폐내과에서 다루는 심장과 호흡 관련 가슴 증상들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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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검사의 함정
우리의 심장이 빨리 뛰면 몸에 피가 돌고 에너지가 솟구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손발에 땀이 나고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을 스위치가 켜지고(교감신경), 반대로 심장이 느리게 뛰면서 후 내뱉는 숨에 몸에는 힘이 풀리고 기분은 나른하니 차분해지는걸 스위치가 꺼졌다고(부교감신경)해봅시다. 만약에 이 심박수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약간 망가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심장이 엑셀을 갑자기 세게 밟으면서 두근두근거리며 야 전쟁났어!라고 사이렌을 마구 울려댔다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괜찮아지고, 이제 좀 안심하고 있으려니까 다시 또 사이렌을 울려서 아무 것도 문제가 없는데도 괜히 불안초조하고 잠이 안 오고... 밥도 편하게 안 넘어가고 똥도 편하게 못 싸는 초긴장상태를 만드는 짓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게 되는데요. 웃기는건 이 난리가 계속 그런게 아니라 왔다갔다 한다는 겁니다.
표준 심전도검사는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리는데요. 이 때 딱 맞춰서 타이밍 맞게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오겠죠? 물론 홀터 검사는 하루에서 이틀까지 길게 검사한다고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이 일주일에 한 번, 3일에 한 번 이런 식으로 발현하기도 하기 때문에 역시나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환자로서는 미칠 노릇이죠.
이유를 알 수 없는 심장두근거림, 가슴통증, 가슴답답함, 불안감과 함께 부정출혈까지 있으셨던 환자의 자율신경검사지(HRV심박변이도검사) 사진인데요. 심장박동수가 98로 정상인의 40% 이상 빠른 것도 문제지만, 심박수분포도를 봤을때 심장박동이 69 70 69 69.. 이런식으로 일정하게 뛰지 않고 70부터 130까지 오락가락 불규칙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70으로 뛰었다가, 어떨 때는 130으로 뛴다는건데... 항상 그런게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만 혈압이 오르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 경우인거죠. 심박수 70으로 안정되어 있을 때 심전도검사를 한다면 영락없이 정상으로 나오겠죠? 아 물론 심박수 130 이럴 때는 심장이 발작하는 증상을 그대로 느끼게 되고요. 검사는 멀쩡한데 환자 본인은 미치겠죠. 협심증이나 부정맥도 아니라하고 심박수도 평균 범위니 의사가 줄 수 있는 치료약이 없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이 예민한 심장에 부정맥이나 심장병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요.
심장이 예민하다
이렇게 심장병까지는 아니지만, 심장과 관련된 온갖 증상들 - 공황발작 호흡곤란 가슴통증 심장통증 가슴쪼임 수족다한증 두근거림 숨참 불면 -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심장이 예민하다고 표현합니다. 심약하다 소심하다라는 말 들어보셨죠? 타고나기를 심장센서가 예민한 사람들입니다. 커피만 먹으면 잠을 못 잔다거나 병원에만 가면 혈압이 높게 나온다는 사람들은 심장이 예민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데요. 이런 사람들이 커피나 술을 많이 먹거나 무리한 과로나 다이어트를 하고 노심초사하며 스트레스를 왕창 받고나서 심장이 쿵 주저앉으면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겁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가슴의 증상은 '공포감'을 만들어냅니다. 심장이 멎는걸 우리는 죽는다고 하죠? 숨을 쉬고 혈액순환을 시키는 일은 생명과 직결된 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또 증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또 이러네.. 이게 계속 안 나으면 어떡하지?'
간단한 예민한 심장 테스트
심전도 검사에 이상이 나오지 않더라도, 심장의 상태를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심장박동 그리고 호흡에 관련된 근육 상태를 확인하는 겁니다.
우리가 달리기를 하면 종아리가 뭉치듯이, 심장이 두근두근 달리고 숨을 빠르게 쉬기 시작하면 심장박동과 호흡을 보조하는 근육들이 뭉치기 시작하는데요. 우리가 명치와 전중이라고 하는 부위의 횡격막,흉막(A,B) 그리고 대소흉근 견갑거근 사각근 같은 가슴과 목의 근육들(C,D)을 눌러보면 뭉쳐서 악! 소리가 나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출처: zygote body, 충청남도 한의사회
위의 근육조직들과 척추신경분절(경락)으로 연결되어있는 팔꿈치의 경혈들-곡지나 척택, 음소해를 눌러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통증이 나타납니다. 정확한 위치를 잡기 어려운 분들은 팔꿈치의 접히는 주름을 따라 안쪽부터 바깥 쪽까지 꾹꾹 눌러서 통증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고요.

호흡 상태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호흡이 끝까지 깊게 쉬어지지 않는 것도 심장과 호흡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숨을 들이마시는 것(흉곽 확장)이 안 되면 횡격막 위쪽으로, 숨을 내쉬는 것(흉곽 및 골반기저근 수축)이 안되면 횡격막 아래쪽으로 근육 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양한 심리적 그리고 신체적 긴장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통해서 이 모든 신호자극을 심장으로 전달합니다. 어제 잠을 좀 못 잤으면, 커피를 3잔 마셨으면, 소화 안되는 음식을 과식하면, 엘레베이터나 좁은 터널을 지나갈 때가 되면, 처음 보는 사람들에 둘러쌓여있으면, 내가 무서워하는 상사를 만나러 출근해야 하면, 맨처음 공황발작이 일어났던 새벽 2시만 되면, 중간에 내릴 수 없는 버스를 타게 되면, 이제는 완전히 괜찮은 줄 알았던 증상이 약간 재발하면...
이 때문에 심장의 스위치가 덜컹덜컹 난동을 피우면서 위에서 얘기했던 심장 관련 증상들이 발생할 뿐 아니라 몸의 자율신경균형이 깨지면서 숨쉬고먹고자고싸고 모든게 불안정해집니다. 호흡은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지지 않고, 목어깨는 뻣뻣하게 굳고, 피가 위로 솟구치면서 상체는 열이 오르고 하체는 차가워지는 과정에서 온갖 희한한 증상들이 생기게 됩니다. 흔히 예기불안, 공황발작 증상이 심장두근거림과 호흡곤란 공포만 있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심한 두통이나 소화불량 심지어 소변을 못 참겠는 증상까지도 모두 이 공황발작으로 인한 자율신경실조증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치료, 어떻게 해야할까요?
굉장히 많은 환자들이 협심증과 같은 심장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와, 신경성이니 푹 쉬면 회복할거라고 하는 그 사이 어딘가인 회색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심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검사상으로도 멀쩡하고 딱히 처치해줄 수 있는 것도 없다는데, 이럴 때는 어디 가서 치료해야 할까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이런 모든 증상은 심장의 스위치 센서가 망가져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럴 때는 망가진 심장 센서를 고치는 것 뿐만 아니라, 애초에 이 심장센서를 예민하게 만든 자율신경까지 안정시키는 근본 치료를 해야하는데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치료하는 데에는 한의원이 전문입니다.

자율신경치료전과 치료후의 심박변이도검사지
저희 한의원 환자의 자율신경검사지입니다. 치료전 92로 빠른 심박수와 50에서 150까지 오락가락하는 불규칙한 심박변이도가 나타나는데요. (이럴 때 저는 검사를 두 번 시켜보기도 하는데요. 할 때마다 부정맥이었다가 아니었다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도 한답니다.) 치료 후에는 심박수가 60~100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변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치료에는 심장 한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체 그리고 마음까지 균형을 살피고 이를 회복시키는 한의학적 관점이 잘 맞습니다. 만약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치료법은 없는 심장과 호흡 증상으로 고생한다면, 한의원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