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병이 온 거 같아요
스트레스성 난치질환?
저희 병원에서는 감히 '난치질환'을 치료한다고 내걸고 진료를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난치 질환은 암과 같은 죽을 병이나 몇백만 분의 일 확률의 희귀병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 비염도 난치 질환일 수도 있고요. 어쩌면 생리통도 난치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도 찾을 수 없고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하고
괜찮아지는 듯했다가 다시 나를 괴롭히는 이 병.
현대의학으로는 무슨 짓을 해도 도저히 안 낫는 병.
이 병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고
대체 어떻게 치료하겠다는 걸까요?
의사로서 한계를 마주할 때
일단 솔직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의사가 고칠 수 있는 병이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 공부도 연구도 정말 열심히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환자를 전부다 낫게 해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저만해도 한 명의 의사가 되어 제 몫을 하게 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저는 더 임상경험을 혹독하게 쌓았는데요.
차트 리뷰만 수십만 건에, 수만 명에게 한약을 처방하며 치료 실력에는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환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났고, 그럴 때마다 좌절하는 일이 끝이 없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치료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안 낫는 환자.
설명도 정말 잘 해줬고 이대로 계속 치료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
요리조리 봐도 이 환자에게는 이 치료가 맞는데, 말도 안 되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
정말 온갖 실패와 삽질 끝에 저는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는 내가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자신이 낫게 하는 것이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
저희 병원이 난치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이유는 잘나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 의사로서의 한계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의사로서 자아를 내려놓고 그동안 쌓아온 의학지식만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환자들이 하는 모든 사소한 말까지 다 병을 고칠 단서라 생각하고 귀담아듣고,
환자의 인생과 병이 생겨나기까지의 그 맥락을 살폈습니다.

그러고서야 알게 된 것이
우리의 병은 겉으로는 다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각기 다른 원인을 가진 다른 병이라는 것과
모든 사람의 병이 각자의 인생과 결부되어 생겨나고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비염 환자는 공부법을 가르치고 대학에 진학시켜 치료되었고
어떤 소화불량 환자는 강아지와 하루 2시간 산책을 하며 치료되었고
어떤 불임 환자는 108배와 종교적 믿음으로 치료되었고
어떤 공황장애 환자는 비슷한 제 아는 동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치료되었고
어떤 발기부전 환자는 진료실에 부부를 불러 화해시키고 나서야 치료되었습니다.

© benwhitephotography, 출처 Unsplash
'운동', '식사', '심리 상담','종교', '마음공부' 등...
한의학 외에도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고
이는 모두 환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이해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제서야 도저히 답이 안 보이던 환자들이 치료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사람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나서부터 치료율은 비약적으로 늘었고,
그렇게 현대의학으로는 원인도 못 찾고 고치지 못하는 환자들이 하나둘씩 소개를 받고 제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인생까지 치료하는 심의(心醫)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따르면 '병을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자는 하위의 의사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인격까지 치료하는 자가 더 뛰어난 의사'라 하였고
동의보감에서 역시 '질병을 고치는 의사는 소의(小醫)'로 사람을 고치는 의사가 더 뛰어나다 하였으며,
마음을 다스려서 질병을 미리 치료하고 예방하는 의사를 상의(上醫)라 하였습니다.
의술을 배우면 배울수록, 이는 진실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치료의 기본을 마음을 다스리는데 두는 의사를 심의(心醫)라고 합니다.
세조는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려서 그 병을 치료하는 심의를 의사 중 가장 으뜸으로 여겼는데요.
때로는 병을 고치는 것이 약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까지 고쳐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병이 마음에서 옵니다.
뛰어난 의사는 환자 자신도 모르는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환자가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을 현명하게 돕는 조력자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대상
이 게시판은 그런 환자분들을 위한 공간
현재 저는 이상한 병들을 가진 사람들을 고치는 이상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인과, 피부과 같은 전문분야 명칭도 따로 없습니다. 굳이 따지면 자율신경, 아니 스트레스 클리닉일까요?
과민대장증후군, 공황장애, 비염, 생리통 같은 흔한 병에서부터
연하곤란, 코로나후유증, 희귀면역질환, 암 같은 심각한 병까지
현대의학으로는 낫지 않는 다양한 어려운 병들을 가지고 찾아오시는데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치료를 위해 몸 상태뿐 아니라 환자의 마음과 인생까지 같이 헤아려야 비로소 고칠 수 있는 병이라는 겁니다.

지금도 수많은 환자들이 본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리저리 병원을 전전하며
원인도 모른다 치료법도 딱히 없다는 말에 좌절하고 있을 겁니다.
이 블로그는 그런 환자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내 병이 아무래도 마음에서부터 시작한 것 같다"
"병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과 내 인생까지 고치고 싶다"
앞으로도 이 공간이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여러분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내 병도 혹시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심신병에 대하여
https://www.haeumclinic.com/column/171?from=series&groupId=2
>>> 심신병 자가진단테스트/치료사례 보러가기
https://www.haeumclinic.com/column/148?from=series&groupId=2